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20260215 함께지어져가는교회 설교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16-18
16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저희 가정은 개척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네 식구가 함께 모여 가정에서 예배한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왔고 본격적으로 장소를 구하고 사람들을 초청하고 전도를 할 계획입니다. 이 소식을 알려야 하겠죠. 어떻게 알려야 할까요? 그동안 제가 알던 사람들을 붙잡고 상황이 이러니 꼭 와서 도와달라고 애원해야 할까요? 거리에서 피켓이라도 들고 함께 예배하고 신앙생활할 공동체를 구해야 할까요? 지금 이런 상황이고 이런 과정으로 힘겹게 개척을 하는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서 알리고 홍보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여전히 거리낌이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늘 성경 본문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 이후에 바로 나오는 말씀입니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공동체가 함께 외우고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문을 요청했을 때에 주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겠노라고 선포하는 기도이자,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겠다고 하는 다짐입니다. 코람데오. 오직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겠노라는 고백인 것이죠. 그렇다면, 주기도문의 응답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기도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상급은 무엇일까요? 하나님 앞에 열심인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금식하는 자들을 통해 그 답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금식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지만, 사실 하나님 나라에 살아가는 자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은 금식할 때에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한 얼굴을 흉하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의 슬픈 기색과 흉한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슬픈 마음과 상처난 마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외식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금식을 하는지 보이기 위해 슬픈 기색을 하고 흉한 얼굴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신앙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지 나타내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죠. 행여나 사람들이 못 알아볼까 봐 드러나게 나타내려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열심인지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으로 그들의 연기는 보답을 받은 것입니다.

왜 그들은 사람들 앞에 이런 모습을 보일까요? 사람들의 인정은 빠르고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인정과 상급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고생하는 모습과 신앙의 열심을 나타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금식은 기쁨을 과시하는 것도, 슬픔을 연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조용히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자기 고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이니 진정 빛나는 헌신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18절의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보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게 하나님께서 갚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갚으실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필요와 상황을 아시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채우시고 공급하시겠지만, 외식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금식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대신 사람들 앞에 자신의 어떠함을 알리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금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일 성수와 십일조, 봉사, 새벽예배까지 모든 리스트를 채워야 하나님 앞에 선다고 생각합니다. 외식하는 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봉사와 구제를 했는지, 십일조를 했는지 내세우곤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보다 세리와 창녀의 기도가 더 진실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들 앞에서 채점표를 들고 자신의 점수를 들고 흔드는 자보다, 점수가 낮을지언정 하나님 앞에 엎드려 참회하고 회개하는 자들이 오히려 더 하나님 앞에 진실된 자인 것입니다. 성경은 외식하는 자들의 대표적 인물이 바리새인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손가락질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너희들의 의가 바리새인들보다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많은 이들이 보기에 의로운 자들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외식하는 자가 아닙니까? 이런 질문을 할 때면 언제나 저는 제게 질문을 던집니다. ‘순태야. 너는 외식하는 자가 아니냐?’ 저는 소셜 미디어를 잘 이용하고, 홈페이지도 활용합니다. 또 메신저를 통해 사람들과도 소통을 잘 합니다. 그럴 때마다 기회만 닿으면 저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거나 이야기 하고 싶어합니다. 제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발버둥 치며 사는지 말하고 싶어합니다. 제가 하는 신앙 행위들이 얼마나 고귀하고 차별적인지 말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 앞에 무너집니다. 예수님이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는 개척할 때에, 공동체를 세울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힘든 체하지 말고 아픈 체하지 말고 고생하는 체하지 말고 영광의 기쁨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으려 하는 신앙행위 말고, 하나님 앞에 멋지고 아름다운 찬양과 경배를 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얼마 전 한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그분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고 하십니다. 자신은 자신의 사역을 잘 홍보할 줄 모른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정말 홍보를 잘해서 좋은 집에 살고 노후를 다 마련했다고 하십니다. 그 분들은 옷도 허름하게 입고, 가구들도 고물 같이 보이는 것들을 쓰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동정하고 후원하고 마음을 써주시는 것이죠. 무엇이 옳은 것입니까? 사람들의 공급도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의 상급,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의 상급을 바라며 살라고 하십니다. 여러분의 신앙생활은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보다 하나님 앞에 어떤 평가를 받느냐를 기준으로 살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기도와 말씀과 찬양과 예배 생활이 사람들에게 보여질 때에야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실 것 같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고 나의 가족 여러분. 품격 있는 신앙생활을 하십시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중심이 동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있기를 원합니다.사람들 앞에 울며, 고통스러운 고민들만 나누는 사람 말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는 영광의 고백을 나누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나, 주님 앞에서는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며 땅을 치며 고함을 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저도 품격과 품위를 잃지 않고 개척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감히 힘들고 아프다고 사람들 앞에 동정을 구하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길을 걷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겠노라고 고백하는 하나님 앞에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필요한 것들을 구하고 알리는 그래서 고통과 신음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알리며 살고 싶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내 모든 것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주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찬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고백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떠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서겠습니까?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겠습니까? 함께 기도하면서 내가 구하는 것이 사람들의 인정과 동정은 아닌지, 하나님께 보이기보다 당장의 이익과 보상을 위해 사람들에게 나타내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주님 앞에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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